유명조선국 통훈대부 행 사헌부감찰청 모당 박종선의 묘

의인(宜人) 한양조씨
공은 성이 박씨요, 휘가 종선(鍾宣), 자가 의지(義之)로 청모(淸慕)가 그의
자호이다. 본관은 밀양으로 고려 때의 규정공(糾正公) 현(鉉)이 바로 공의 비조가
된다. 우리 조선에 들어서는 장릉(莊陵)의 절신(節臣)인 심문(審問) 공이 있는데,
자헌대부 이조판서 행 통훈대부 예조정랑에 증직되었으며, 시호가 충정(忠貞)이며
세치 청재선생(淸齋先生)이라 하니, 공의 19대조가 된다.
이때부터 5대를 전해 내려와 휘가 연(衍)인 분이 계시니 참봉 벼슬을 지냈고, 또 12
대를 전해 내려와 휘가 연채(淵采)인 분이 있는데 승문원 검교를 지냈으니, 이분이
공의 고조가 되는 분이다. 이분이 효림(孝林)을 낳았으니 효림 공은 중직대부를
지냈다. 이분이 헌성 공을 낳으니, 혜민원(惠民院) 직장을 지냈다. 부친은 휘가
영배(英培)이고, 그 부인은 남평문씨이다.
공은 철종 신해년 7월 2일생으로 성품이 천생이 순효(純孝)하여 몸소 나무를 베어
부모를 봉양하였고, 나이 13세가 돼서 처음 수학하기 시작하여, 일취월장하여
마침내 석유(碩儒)가 되었다. 항상 효(孝)와 양(養) 두 글자를 일상에서도 실천하려
하였다. 음식을 갖추되 고기와 술은 반드시 있도록 하였고, 화로 수발을 들되 밤새
하늘에 기도하였으며, 상례와 제례를 치르되 죽을 먹으며 여막에 기거하였으니,
향리에서 효자라고 칭송하였다. 음직(蔭職)으로 관직 생활을 시작하여 자급(資
級)이 통훈대부(通訓大夫)에 이르렀으며, 관직은 사헌부(司憲府) 감찰(監察)에
이르렀고, 기거하던 청모당(淸慕堂)에서 세상을 떠나니 수가 ……. 배위는 의인(宜
人) 한양조씨로 신해년 11월 2일에 세상을 떠났고, 묘는 영암 멸황산(滅皇山) 아래
장등(長嶝) 부을(負乙)에 자리하였다.
3남 3녀를 두었으니 장남이 경수(炅洙), 차남이 내수(來洙), 막내가 상수(尙
洙)이다. 상수에게 세 아들이 있으니 병하(秉夏), 병진(秉眞), 병갑(秉甲)이다.
병하에게 아들 하나가 있느니 승우(升愚)이다. 해주의 오현일(吳顯一), 거창의
신인범(愼仁範), 해주의 최병홍(崔秉洪)이 그의 사위가 된다.
아아! 공은 재주가 탁월하고 식견이 깊고 넓어서 일찍이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곡진히 하였기 때문에 원근에서 책을 들고 와서 가르침을 얻어가는 자가 거의
수백 명에 이르렀으니, 김상규(金相奎), 박영옥(朴永玉), 김성태(金成泰)가 바로 그
가운데에서도 더욱 그러한 자이다. 그리고 한결같이 섬기는 의리를 잘했다.
바라고 장사지내고 비를 세우는 일은 모두 재물을 써서 수보(修補)하는 일이다. 또 멀리
달려가 비명을 지으려 도모한 것이 오래되었다. 아아! 또한 가상한 일일 뿐이니, 이와 같이
명을 지었다. 명(銘)은 다음과 같다.
효도와 공경을 독실시 실천하여 영원토록 침체됨이 없었도다.
이 훌륭한 것을 잘 모아서 징험하여 살펴볼 일에 대비하네.
유년(酉年) 황화절(黃花節)에 전 승지 선성 김씨 김찬규는 명을 짓다.
공자탄강(孔子誕降) 2473년 11월[復月] 하순, 삼종(三從) 종호 삼가 씀

有明朝鮮國 通訓大夫行司憲府監察淸
慕堂朴公鍾宣之墓
宜人漢陽趙氏
公姓朴氏諱鍾宣字義之淸慕其自號也系出密陽麗世有諱鉉諡糾正
寔公之鼻祖也八我朝有若 莊陵節臣諱審問 贈資憲大夫吏曹判
書行通訓大夫禮曹正郎諡忠貞世稱淸齋先生於公爲十九代祖自是
五傳而有諱衍叅卷又十一傳而有諱淵采承文院校檢是爲公高祖是
生諱孝林中直大夫是生諱憲聖惠民院直長考諱英培妣南平文氏公
以 哲廟辛亥七月二日生賦性純孝躬採樵以事親甫十三始受學日
月就將遂成碩儒常以孝養二字爲日用實行具旨焉魚酒必有侍炉焉
星夜祈天喪祭焉啜粥居庐鄕里稱孝子焉以蔭職資至通訓大夫司憲
府監察 考終于所居淸慕堂壽
配宜人漢陽趙氏辛亥十一月二日卒墓灵岩滅皇山下長嶝負乙原
擧三男三女長炅洙次來洙次尙洙炅洙有三子秉夏秉眞秉甲秉夏有
一男升愚海州吳顯一居昌愼仁範海州崔秉洪其壻也於乎公以贍逸
之才邃博之見甞捲捲於敎授之方故遠近笈至者殆數百人金相奎朴
永玉金成泰乃其尤也而頗知事一之義歛也葬也碣也皆捐資以補又
走遠朮銘以啚久久吁亦可尙也己是爲銘銘曰
篤行孝悌永世勿替勒此頊珉以備徵攷
涒灘黃花節前承旨宣城金贊圭銘
孔子誕降二千四百七十三年復月下浣三從鍾皓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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