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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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숫돌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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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건이 덕진포 해전에서 승리하고 다시 견훤하고 싸울라고 신북면 마산에 진지를 구축했어요. 그라고 세력이 만만찮은 견훤이는 흩어진 병사를 모아갖고 반남면 자미산성에다 진지를 구축하고 다시 싸울 준비를 했는데, 거기에 지금도 토성 흔적이 남아 있어요.
 그란디 지금 신북 소재지에서 가까운 곳에 쬐끔한 산이 있는디, 숫돌이 나온다고 해서 숫돌뫼라고도 하고 여석산이라고도 해라. 그랑께 숫돌뫼는 마산하고 자미산성 중간에 있는 산이여. 역서 가면 신북면소재지 지나서 나주 쪽으로 좌측에 있어요.
 그란디 왕건이가 이 숫돌뫼에서 캔 숫돌로 칼을 갈아서 견훤이를 완전히 물리쳤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요.
 왕건이가 이곳으로 내려온 것은 여그 쌀이 좋은께 온 거여. 왕건이가 영암을 정벌하러 산세를 파악하고 돌아오는 에 저기 나주를 지나다가 너무 목이 말라 어느 마을 어귀에 있는 샘을 찾았는디, 어뜬 처녀 하나가 물을 긷고 있어서 물 좀 달라고 하자 그 처녀는 물바가지에다 버들잎 하나를 띄워 준 이야기가 있어요. 왕건이 물을 마시고 나서 버들잎을 물 위에 띄운 것에 대해 묻자, 그 처녀는 물을 급히 마시다가 체할까 봐서 그랬다고 했지라. 왕건이 처녀의 영특함에 감동하고 그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디, 그 이야기는 저기 나주에서 유명하지라.
 그 때부터 그 아내는 여기 영암까지 따라와서 왕건이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정성을 다해 시중을 들었어요. 그란디 치열한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던 왕건이 임금이 내려준 용천검이 무뎌졌다고 걱정을 하고 있은께, 그 아내가 전쟁에 승리를 하게 해달라고 하늘에 기도를 간절히 드렸더, 기도 중에 어디선가“ 발밑을 보아라!”하는 큰 소리가 들려서 주위를 둘러본께, 숫돌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거여라. 그래서 그걸 갖고 와서 남편의 용천검을 갈아서 챙겨 놓았어요.
 다음 날 그 용천검을 가져간 왕건이가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자, 아내는 숫돌 얘기를 자세하게 들려준 거야.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왕건은 숫돌의 출처를 알아보았는데 그곳이 여석산인 거야. 그래서 왕건이는 부하들을 시켜서 여석산을 숫돌을 캐다가 병사들의 무기를 갈아서 견훤이 군대를 완전히 토벌할 수 있었어요.
 왕건에 썼다는 여석산 숫돌이 좋다는 소문이 퍼져서 너나 나나 사용하다보 숫돌을 파낸 그곳에 커다란 둠벙이 생겨 부렀어. 정상 근처에 깊은 천지가 생겼어. 시퍼런 물이 얼마나 깊던지 명주실 한 소쿠리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깊다고 하고, 그 깊이가 중국까지 통해서 중국에서 삼경에 닭이 울면 그 소리가 들리고, 비가 오면 장항아리를 덮으라는 소리가 여석산 천지까지 들려와서 그 뒤로는 더 이상 숫돌을 캐지 않았다고 합디다. 다 어른들한테 들은 얘기지라.
 그라고 최근에 여석산을 중심으로 왕건이와 견훤이가 밀고 당기는 치열한 싸움을 했던 것을 재현하는 여석산 쌍패놀이 농악이 생겼어요. 여석산 쌍패농악놀이는 탐색, 진군, 접전, 화해로 구성된 신명나는 놀이지라.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라 크게 대동세상을 꿈꾸는 한 마당 전쟁놀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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