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옛 이야기 도포면 도포 줄다리기 본문 여그 도포 옆 산은 돼지산이여라. 돼지산이라는 이름은 산 모냥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러라. 저쪽 해창다리 있는 쪽에서 해질녘에 바라보면 돼지가 다리를 앞으로 꿇고 앙거있는 모양인데 앞쪽이 서도포 자리이고, 뒤쪽 오줌 나오는 자리가 통시암 자리지라. 즉 시원하고 맛 좋은 통시암이 돼지 오줌이라는 소리가 되지라. 그런디 돼지산을 바라보는 산이 있는디, 그 산이 맹수의 모양인지라, 그래서 주변 맹수들이 이짝 돼지를 잡아먹을라 해. 저기 신북 호산에는 호랭이가 노려보고, 도포 봉호리쪽 사자산에는 사자가 노려본께, 항시 불안 하지라. 왜 돼지는 착하지만 둔하잖아.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그 돼지를 보호하려고 매년 정월 보름하고 칠월칠석날에는 여그다 제사를 지내서 무사안일을 비는 것이지라. 여그서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돼지산을 보호할라고 하는 것이어, 맹수들이 돼지를 잡아먹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듯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서 밧줄을 짜서 줄다리기를 하면 맹수들이 무사서 못 달라드는 것이지라. 전에 여그서 사냥꾼이 맹수를 사냥해서 밧줄로 쪼매 놨는디 그것들이 죽어서 산으로 변했다 합디다. 서쪽에 맹수는 사자산이 되고, 동쪽에 맹수는 호산이 되었어라. 그 맹수들은 그 사냥꾼의 밧줄이 무서워서 못 온께, 새내끼줄을 짜서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지라,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