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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벼락맞은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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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정마을에는 당산나무로 이팝나무가 심어져 있어요. 마을 서쪽 소재(소언덕) 월인당 마당에 있는데 오랫동안 당산나무로서 동네 사람들의 추앙을 받아왔지요. 이팝나무는 원래 효와 관련된 전설을 갖고 있는 나무이지요. 마을 사람들은 이 이팝나무를 동네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기며, 오래 전 벼락을 맞아 반파되기 전까지만 해도 당산제를 모셨다고 합니다. 당산나무로서 마을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이 이팝나무기 천구백삼십년대 여름에 갑작스러운 벼락을 맞아 반파되고 말았어요. 당시 해전아제라고 불리는 동네 할아버지가 이팝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벼락이 치는 바람에 귀머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나무 가지에 매달려 목청껏 소리를 뽐내던 수 백 마리의 매미들도 벼락을 맞아 우박 쏟아지듯 우수수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비록 그때 벼락을 맞아 웅장한 형태를 많이 잃긴 했지만 아직도 오월이 되면 밥그릇에 수북하게 담긴 쌀밥처럼 하얀 꽃이 풍성하게 피어 마을의 풍년을 예언해주고 있지요. 벼락 맞고도 살아남아 새순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영험한 나무라고 기운을 받으러 옵니다. 뽀빠이 이상O도 다녀갔는데 두 팔로 이팝나무를 껴안고 입을 맞추며 기원을 올리더군요. 집사람은 십 년도 넘게 아침마다 이 벼락맞은 이팝나무에게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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