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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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도깨비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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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구림마을에 도깨비 놀이마당이 있어요. 거기가 구림 학암마을 끝에 있는 밭인디, 지금은 빈터로 있고 거기에 묘가 두 개 있었는디, 주변 애들이 거그서 차꼬 놀았어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긴데 걱서 희한한 일들이 있었어요. 그 때문에 어른들이 거기가 도깨비 놀이터라고 했어요.
 밤이면 걱서 들리는 소리가 있는디, 특히 방아 찧는 소리하고 쌀게미 이는 소리가 차꼬 들린다고 해요. 쿵쿵 방아 찧는 소리가 들리면 좋은 일이 생기고,‘쏴~아 쐇~’하고 키를 치는 소리가 들리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걱정들을 하제. 어른들은 키치는 소리가 난 후에는 늘 불상사가 생겼다고 기억해요.
 그 놀이터 옆에 조모 씨가 방앗간을 차렸는디, 방앗간 기관실이 그 놀이터 옆에 있어서, 터가 놀랬다고 해요. 그 당시는 지름을 쓰는 원동기를 썼는디, 무슨 일인지 이삼 일 간격으로 기계가 고장이 차꼬 나고, 고쳐도 금방 또 고장이 나드래. 하도 안 되니까 새 원동기로 바꿨는데 그 기계도 며칠을 못 가고 또 서 버리고 하더래.
 본래 조씨는 기계를 잘 고쳤는데, 다른 데는 원동기가 잘 돌아가는디, 자기 원동기는 암만 고쳐도 또 고장이 나고, 나고 한께, 화가 난 조씨가 매댕이로 원동기 코를 때려 부셔 부렀어요.
 어른들 말로는 도깨비를 쫓아낼 때 총이나 화약을 터뜨리는데, 아마도 원동기 통통거리는 소리가 그거랑 비슷해서 도깨비가 해코지 한 것 같다고 해요.
 그래서 본래는 부자였던 조씨가 방앗간을 세운 뒤로 망해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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