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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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황칠나무 누릿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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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어쩐가 모르지만 옛날에는‘황칠이 금보다 비싸다’고 했어요. 그 만큼 황칠이 비싸다는 얘기지라. 근디 황칠이 어디서나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아주 일부 남쪽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유식한 사람들이 황칠나무는 저쪽 완도랑 해남 아래쪽에서만 자란다고 하던디, 그것이 전부 사실은 아니오.
 모르긴 해도, 적어도 저기 월출산 누릿재까지는 분명히 있었소. 그것도 많이 자생한 황칠나무가 빼곡하게 있었는디, 어째 모른다요. 황칠나무가 누렇게 있는 곳이라 해서 이름도 누릿재라 했당께라. 참 거기를 황치고개라고도 하고 황칫재라고도 부른디, 이것들은 모두‘황칠나무 고개’라는 뜻일거여. 그란디 황칠나무는 이짝 영암 쪽보다는 저쪽 강진 쪽에 많이 있었어라. 그랑께 거기가 황칠나무가 자라는 한계인가 봅디다. 그랑께 여그 누릿재가 황칠나무가 자라는 최북단인가 몰것소. 하긴 요즘은 여기저기 갖다 심지만, 자연적으로는 거기까지 산 것 같아요.
 지금 거기에 황칠나무가 없는 이유는 일본 놈들이 다 비어가 버려서 그란다 합디다. 일본놈들이 그 비싼 것을 그냥 놔뒀겠어요. 하나도 남김없이 몽조리 비어가 버렸제. 아무튼 분명한 것은 거기는 확실히 황칠나무가 자란 곳이여라. 그곳에 나무를 심거 보면 알제.
 누릿재라는 이름처럼 거기서 황칠나무가 다시 자라면 얼마나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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