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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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알구멍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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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바위에는 동그란 구멍이 패인 것이 많은디, 크기는 보통 손바닥만 하고 깊이는 주먹이 들어가는 정도로,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까지 있다고 하던데요. 여기서 가까운 천황사 지구에 있는, 왜 그 매년 바우제 지내는 바위에도 있고, 또 저기 구림 국사암 바위에도 수백 개 있고, 거기 말고도 월출산 곳곳에 사람이 직접 뚫어놓은 구멍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어요.
 월출산 바위가 왜 뾰족뾰족 하잖아요. 그래서 남성 기운이 너무 넘친다 하고, 그래서 음양을 조화시키기 위해 여성기를 닮은 동굴이 필요하다 해요. 그란디 동굴을 크게 뚫기는 어려운께 형식적으로 구멍을 뚫어서 남성 기운을 여성 기운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구멍 파는 일은 조를 짜서 한 사람은 정을 잡고 두 사람이 양쪽에서 번갈아가면서 망치질을 해서 뚫었을 것이란 말을 들었어요. 종일 하면 하루에 하나씩 맨들 수 있었을 것인데, 대충 크기가 중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거기 구림에 문산재 바위에도 구멍이 있던 것 같던데 다 그런 구멍들이 아닐까요. 우리가 구정봉 정상에 있는 커다란 구멍이 자연적으로 생긴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들도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팠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나는 거기까지 밖에 모른디 조사해보면 월출산 곳곳에 그런 알구멍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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