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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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호랑이가 업어간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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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에서 있었던 애긴디, 그 동네에 고직이가 있었어. 고직이는 초상, 대사 치를 때 와서 일해준 사람이어. 해 끝에 즈그 엄니가 시암에서 물 뜨러 갔는디, 여식이 따라와서 집으로 안 따라가고 놀았다 해. 그 여식이 쥐띠 일흔인디, 그 때 서너 살 먹었을 거여. 물 질러 놓고 애기를 찾으러 가본께, 어디로 사라져 부렀어.
 온 동네를 다 뒤져도 애가 없어. 호랭이가 애기를 업고 간 것은 봤다는 소리에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저녁 내 꽹맹이를 두드리며 그 애를 찾아다녔는데 못 찾았어라. 다음 날도 여기저기 다 찾아다녀도 못 찾고 그 흔적이라도 찾는다 했는디 못 찾았어. 호랭이한테 물려 가면 옷가지라도 남는다고 했는디 없어.
 다음, 다음날 나무를 내리러 간께,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더래. 전에는 산에다 나무를 해서 쌓아놓고 하나씩 가져다 불을 땠어. 일꾼하고 주인이 가보니 애기가 나무 가지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고, 발이 땅에 달라말라 하더래. 손 하나는 이슬이 묻어 퉁퉁 불어 있고, 다른 한 짝은 말라서 괜찮았다고 하더라고.
 애기를 데려와서 물어본께,“큰 개가 앙~하고 물어서 어깨 우로 업고 와서 놔뒀다”고 하더래. 그것이 개호랑이라 합디다. 애기 손을 펴보니 손바닥에 씨앗이 세 개 있었는디, 그것을 심었더니 자라서 열매가 열렸는디, 하나는 대추가 열리고, 하나는 밤이 열리고, 하나는 배가 열렸다 해. 전에는 이 동네에 그 나무들이 집집마다 있었는디, 제상에 올리고 팔고 그랬어.
 이빨 빠진 쪼깐한 호랭이가 있었는디, 우리 어릴 때도 호랭이 있다 했어라. 참말로 그랬당께. 옛날에“호랭이한테 물려가서 살아난 사람은 귀하게 잘산다”했는디,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있다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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