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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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옥등괘벽형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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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최씨 연촌의 딸이 남평 문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기로 정해놓았는데, 어느 날 친정아버지의 얘기를 엿 들었어라. 본래 풍수지리에 능하신 아버지가 아들들을 모태놓고 하는 말이“내가 죽으면 한대리에 있는 OO산 OO지점에 묻어다오”그란 것이어라.
 남평 문씨 집안으로 시집간 딸이 어느 날 몰래 친정아버지의 사후지기 땅에 물동이로 물을 길러다 가득 부어놨어라.
 사후지기을 정해놨던 연촌 친정아버지는 노발대발 해갖고“당장 누가 이곳에 물을 부어났는지 찾아라,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호통을 쳤는디, 막상 범인을 색출하고 보니 시집간 하나 밖에 없는 딸인거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내 사후지기는 나의 것이 아닌가 보다, 인연이 맞지 않았구나 ”라고 한탄하면서, 그 땅을 아예 분리하여 남평 문씨 집안으로 기증해줘 부렀어라.
 그리하여 남평 문씨 영암 입도조 묘를 그곳으로 이장했는디, 그 후부터 남평 문씨 집안이 득세함시로 조선 후기 명문 집안으로 장암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하대요.
 그 연촌 선생께서 정하신 사후지기 터는 옥등괘벽형 명당으로 옥등불이 벽에 걸려 있는 형국으로 많은 선비와 문신들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을 밝게 인도하는 지도자가 후손에게서 나오는 그런 명당이었다고 소문났어라.
 시집 간 딸은 도둑과 같고 남남이라는 말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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