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본문 바로가기





옛 이야기 시종면

한밤에 나체경주


본문

  친정집에서 나가면 냇가 개천이 있었어. 그 당시에는 뭣이 안 내려오고 물이 깨끗했제. 어느 여름날 밤에 칠흑 같이 깜깜해서 옆에도 잘 안 보이는디 친구하고 둘이 냇가로 목욕을 하러 갔어.
 암도 없은께 옷을 다 벗고 둘이 목욕하고 있는디, 저 멀리서 부잡스런 머스마들이 후라시 불을 비쳐. 그래서 둘이 막 달려서 집으로 쫓겨 들어왔어. 다 큰 가시나 둘이 깨댕이 다 벗고 쫓겨 들어와서 얼마나 웃고 그랬는디, 생전 그런 것이 잊혀지지가 안 해.
 그때는 울 오빠가 울 올케랑 같이 살았거든. 그랑께 친구하고 나하고 죽게 웃고 깨벗고 들어갔다 나갔다 했으니 울 오빠는 둘이 웃고 그랑께 막 뭐라고 하는거여.
 어느 날에는 동네 시암에서 캄캄한 밤에 목욕을 하고 했어. 그란디 우리 언니가 엎져서 두롱박을 두 손으로 퍼서 물을 뜨더라고. 그랑께 나도 한다고 엎어져서 물을 뜨다가 바가지 따라서 우물로 빠져 부렀어. 밑으로 쑥 빠져 부렀더니 다시 솟구치더라고. 손을 위로 올렸더니 밖에서 두 사람이 들어줬어. 깜깜한디 하마터면 우물에 빠져 죽을뻔 했어.
 지금은 다들 목욕탕이 있은께, 우물에 빠질 일도 없고, 냇가에서 깨벗고 도망칠 일도 없지만, 전에는 그런 일이 있었당께. 생전에 잊혀지지가 안해.




방문자 집계

오늘
1,792
어제
2,597
최대
3,394
전체
1,311,282

영암문화원 열람실 | 대표자 : 원장 김한남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교동로55

TEL : 061-473-2632 | FAX : 061-473-2732 | E-mail : ycc2632@hanmail.net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