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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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금굴 도깨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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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매월마을에서 저기 서호로 넘어가는 길에 금굴이라고 있어라. 겁나 질어. 박쥐도 살고 그란디 그 앞을 지나오다가 도깨비불을 봤는디 혼자 본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봤어요.
 광주에서 서호면 성재리로 오는 버스 타고 오는디 사람들이 겁나 있어. 옛날 버스 안내원 있던 시절이여. 표받고“오라이”하고 소리치던 안내원이 있었는디, 빡빡하게 타고 온께, 누가 같이 탔는지도 알 수 없어라.
 성재리에 도착하면 해가 져. 거그서 내려서 이 산골짜기를 넘어오는 길이 있어. 다들 그렇게 산을 넘어 댕겼어라. 깜깜한 고개를 넘어오는디, 앞에서 사람 지침 소리가 나고 웅성웅성 말소리도 들리고 그래. 귀신 나온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던지 독팍 하나를 주워 들고 왔어. 나중에 알고 봤더니 마을 사람들이 앞에 갔더라고. 같은 버스를 타고 왔는디, 사람들이 많아서 누가 누군 줄도 모르고 앞에 내린 사람이 먼저 가고 나는 늦게 내려서 혼자 온거지.
 덜덜 떨며 저기 금굴까지 왔는디, 사람소리가 나고 그란디, 앞쪽에 달같이 둥글한 빛이 왔다갔다 하는 거여. 빨간색 불덩어리가 이라고 두 팔 벌렸을 때보다 커. 주변이 환할 정도로 밝은 빛이 여러 개로 나누어졌다 합쳐졌다 하며 왔다리 갔다리 해. 가다보니 동네 사람들이 보고 있더라고. 다행이다 싶어 같이 구경했어. 한참 동안 불덩이가 움직이며 우리 쪽으로 오더라고. 누군가 얼른 가자고 해서 내려왔어. 여러 사람이 같이 봤으니 거짓이 아니어. 그때는 도깨비불이 자주 보였는디 요새 시상에는 없더라고.
 한 십여 년 전에 산림도로가 나서 가기 쉬워. 몇 년 전에는 대학교에서 금굴 조사한다고 왔는디 결과가 신통치 않다고 해. 금보다 은이 많이 나오고, 고상한 만큼 이익이 없다고 포기했어. 여기저기 파본께 사금이 하급이래. 그래서 철수 했어. 거그서 금이 나왔다면 우리 마을이 좋아졌을텐디 서운하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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