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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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천마산과 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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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동리 용흥 뒷산 봉우리가 천마봉인디, 거기서 말이 하늘을 날랐다 해서 그라고 부르고, 그 산이 천마산이어라.
 그랑께 정확히는 모르것는디, 마한 시대인지 백제 시대인지 그때쯤 될 거여. 옛날에 그 당시 말을 탄 한 장수가 적군에게 쫓겨서 천마산에 이르렀는디, 삼면이 다 시퍼런 바닷물이 넘실대는 막다른 지경까지 쫓겨 왔는디, 장군은 인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장수는 인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에게 사정 했어라.
“나를 살리려면 제발 저 건너편 산으로 뛰어 넘어다오”라고 말하자마자, 말이 진짜로 폴딱 뛰어서 하늘을 날아 바다를 건넜어라. 그란디 주인을 살리고 말은 그 자리에서 부닥쳐 죽어부렀어라.
 그 장군이 살아남아서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 해갖고, 죽은 말을 평야 쪽으로 옮겨서 큰 말 무덤을 썼는디, 말 무덤이 있는 마을에서는 지금도 마봉이라고 부르고 있어라.
 남산마을 뒷산에는 장군바위라는 바위가 있고, 그 바위 위에는 큰 발태죽이 있는디, 그 장군이 밟은 것이라고 합디다. 거 가면 지금도 있어라.
 그라고 말 무덤 상부에 글자가 마멸 되어서 알아 볼 수가 없는 돌비석이 하나 있는디, 옛날부터 그 비석에 써진 글자를 다 읽으면 무덤을 파도 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어라. 일제 때 미암초등학교 교사 한 분이 글자가 하도 다라져서 한 자를 못 읽고 말 무덤을 파기 시작했는디, 느닷없이 마른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한께, 무사서 더 이상 파지를 못 하고 다시 미어부렀다는 그런 얘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어라.
 그것이 사실인가 지금도 그 무덤 위에는 파다 만 흔적이 남아 있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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