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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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아들 주는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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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입구에 커다란 불상 보셨어요. 기와집 안에 장정 크기 두 배 정도 되는 불상이 있는데, 그것이 보통 절의 불상이 아니고 어떤 집안에서 일으킨 아기 낳게 해준 미륵불이라고 해요. 실제로는 불상처럼 생기진 않았는데 다들 미륵불이라 하더라고요.
 지금으로부터 약 삼백년 전, 이 마을에 살던 정씨 부인이 애기가 없어서 지성으로 불공을 드렸더니 미륵불상을 세우라는 계시를 받고 그리 했더니 아이가 생겼다 해요.
 정씨 부인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귀하게 얻은 아들 후손이 없어 대신 마을 사람들이 미륵불상에 매년 제사 지내 주도록 부탁하고, 제수를 마련하도록 논 여러 마지기를 마을에 내 놓았다 해요. 거기다 마을 사람들을 불러서 대접하고 각 집마다 재산을 나눠주며 각별히 부탁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뜻을 이어서 여지껏 매년 제사를 지내 주고 있어요. 그 정씨 전답이 독천 현씨 문중으로 되어 있다는 말도 있고, 재산을 나눠 받은 타성 중에는 유명한 가수였던 이씨 아버지도 있고 그런다고 하대요.
 그 정씨 부인 아들이 애기를 못 낳아서 정고자라고 불리기도 했다는데 마을에 전 재산을 내놓은 것은 대단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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