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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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아기 젖 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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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해남에서 왔서라. 여그로 와 본께, 이 동네에 새댁이 얼마나 많은지 한 해에 애를 스물네 명을 낳았는디, 스무 명이 아들이고 네 명이 딸이여.
 나는 결혼하고 삼 년 동안 애가 안서서 구박 많이 받았어. 애 못 난다고 나를 고자냐고 물어보더라고. 나이 스물일곱에 첫 아기를 낳았는데 새벽마다 젖 타러 다녔어.
(조사자 : 젖이 안 나와서 젖동냥 다니셨단 말인가요?)
 응 그때는 그렇게 했어. 물 보시기를 들고 새벽에 매일같이 나왔어. 애기 땜새 그랬는지 그때는 왜 무서운지도 몰랐나봐.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서 여그 시암에 와서 물을 떠다 웃목에 놔. 누가 보면 안된께,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해. 애기는 아랫목에 눕혀놓고, 매일 새벽에 깨끗한 물 떠다 보시기에 올려놨어. 일곱이레를 그렇게 했어.
(조사자 : 사십구일동안 새벽에 물을 떠다 놓았다고요? 그렇게 하면 젖이 나와요?)
 응 그렇게 해야 잘 나온다고 한께, 그라고 젖 타러 다닌거지. 나중에 젖이 터져서 애가 잘 먹었어. 첫 애하고 막둥이하고 아들만 그랬지.
 갸들이 커서 지금은 잘 살도 안 하고, 못 살도 안 하고 날 편안하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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