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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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개코잡신 몰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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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이나 지금이나 바가지 깨는 것은 비슷하지라. 전에는 혼례식을 여자 집에서 하고 첫날밤을 지낸 뒤에 시갓집으로 오는디, 신부가 집을 나설 때 바가지를 깨고 나와. 요즘은 함진애비가 신부집에 들어올 때 바가지 깨고 들어 오더만.
 그란디 사람이 죽어서 관이 방에서 나갈 때도 바가지를 깨라우. 전에는 초상을 집에서 치뤘잖아.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 옷을 가져다 지붕 우에 올라가서“복~복”외치고 옷을 덮어 놔. 저승사자가 온께 기다리라고 짚 우에다 신발 놓고, 상 차려서 밥을 놔 뒀어. 저승사자보고 그것 먹고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제.
 사흘째 되는 날 관이 방을 나갈 때 문턱에 바가지를 놔두고 딱 소리를 나게 바가지를 깼어. 관을 세 번 들었다 놨다 하다가 마지막에 바가지 우에다 쿵하니 낼쳐서 바가지를 깨고 나가지라.
 바가지를 깨는 이유는 바가지 깨지는 소리에 나쁜 귀신이 놀라서 도망가라고 하는 것인디, 그라믄 개코잡신이 안 붙고 액운은 떨어지고 좋은 행운만 오라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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