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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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광암 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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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암 뒷산에 민재라고 있었는디, 해남 계곡 사람들이 늘 다니던 큰 길이여. 여그 절 뒤쪽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는데 그리 가면 계곡이 나와. 계곡 사람들이 독천으로 장을 보러 와서 를 많이 사 갔어.
 인공 때 계곡 토벌꾼들이 민재로 넘어왔어. 영암 토벌꾼은 천해까지 왔고, 해남 계곡 토벌꾼들이 넘어와서 여그 광암 사람 다 죽이고, 묵동에서 소 끄서 가고 마을을 불태우고 그랬지. 광암이 인공을 끔찍하게 겪은 곳이어.
 광암에 들어와서는 사람들을 모다 끌어내서 세워놓고 체포위원장 같은 사람이 죽일 사람을 골라냈어. 우리는 작은아버지가 현역 군인이라 우리 아버지는 유가족이라고 아무런 죄가 없다고 했어. 그란디 아버지를 바우 틈사구로 끌고 가서 죽여부렀어.
 그 때는 장사지낼 상황이 아니어서 옆에 있는 흙을 모아서 소독하니 덮어 놨어. 거가 꼬랑창이라 비만 오면 물이 차고 그랬는디, 사오 년 후에 이장할 때 본께 동네 사람이 하는 말이 아버지가 엎어진 상태로 묻어져있고 두개골이 함몰되었다고 했어. 개머리판으로 맞아죽은 것 같다고 했어.
 진상조사위원회에 가 봤더니 삼십삼인 중에 우리 아버지가 첫 번 째로 록되어 있고, 확실하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검사가 우리 아버지 죽인 사람을 알고 있는디, 알려줄 수 없다고 하고, 그 사람은 벌 받다 죽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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