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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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대나무 칠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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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부자가 아니면 송판널을 짜기 힘든께, 대발로 몰아서 장사 지냈어.
(조사자 : 금관이라고도 하는 돗자리를 쓰기도 했다는데, 대나무발장은 어떻게 만들어요?)
 대나무 칠성판이라고 대나무를 뽀개서 여섯 자 크기로 잘라. 일곱 개를 새끼로 엮는디 요라고 나란히 일곱 개를 깔고 하나씩 세 군데를 엮어. 새끼는 왼쪽으로 꼬아야 해. 그라믄 폭이 요 정도 자반이나 돼. 여그다 죽은 사람을 눕히고 그 위에 하얀 천을 덮어놔. 입관 전에 시신을 윗목에 놔둘 때 대나무 칠성판을 깔아. 여름엔 겁나 빨리 썩은께. 이것을 대나무 칠성판이라고 한디, 본래 칠성판은 관 바닥에 있어. 송판에 일곱 개의 구멍을 뚫은 것인디, 시체를 놓았던 대나무 칠성판을 입관할 때는 빼고 넣는디, 관을 준비하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대나무 칠성판을 그대로 사용해서 천으로 덮거나 발로 몰아서 그대로 지게에 지고 가. 옛날에는 관이 귀한께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지.
 칠성판을 깐 이유는 그것을 깔아야 칠성신한테 간다고 생각했겠지. 사람은 본시 칠성신으로부터 와서 살다가 다시 칠성신으로 간다고 해. 그란께 죽은 사람을“돌아가셨다”한거여. 칠성신한테 돌아갔다는 말이여.
 입관을 할 경우는 대나무칠성판은 필요 없은께 태우지, 널이 없으면 대발쌈을 해. 덕석으로 몰아서 간 경우도 있는디 그래도 바닥에 칠성판이 있어야 해. 그래야 지게로 지고 갈 때도 시신이 처지지 않고 반드시 있제. 거의 다 그렇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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