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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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용을 잡아먹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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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한 백년 쯤 되았나. 독천에 광산마을이 있는디, 언제가 여름에 가뭄이 너무 심해서 그 동네 시암물이 다 말라 부렀디야. 시암물을 질러다 묵다가 안 나와서 보니까, 짱어같이 생긴 것이 시암 속에 있드랴. 그래서 고놈을 잡아다가 삶아 부렀는디, 누구는 그 국을 묵고 누구는 안 묵었어.
 고 놈을 묵음시로 이것이 이무기다 아니다, 짱어다 아니다 실갱이를 했다는구먼. 그란디 그 뒤로 장어탕을 묵은 사람들이 하나 씩 픽픽 쓰러지더니만, 그만 서너 사람이 죽어 불었디야.
 우리 엄니 말씀인디 그놈이 이무기도 아니고 짱어도 아니고 용이었다는구만. 승천할라고 했다가 그 자리서 잡아먹히는 바람에 그놈을 묵은 사람만 즉사해 분 것이제. 신성한 용을 잡아먹었으니 벌을 받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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