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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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성재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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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초등학교 삼학년 때 육이오가 났어. 경찰이 목포에서 배로 성재리 포구로 들어와서 성재리에 임시 경찰지서가 있었어. 그때 목포를 댕기는 배가 있어쓴께, 그 때는 반란군들과 경찰들이 싸울 때라 마을 뒷산에 한 오십 미터 간격으로 보초들이 구림에서 성재리까지 망을 봄서“전달, 전달”하고 소락데기를 질럿제.
 아마 신복천에서 경찰 삼십여 명 소대 병력이 성재리 쪽으로 구보 행진을 하던 중에 경찰 한 명이 자기 마을 앞을 지나가다 대열을 빠져나와서 집에 있는 노모와 처를 데리고 대열을 찾아 뒤따라 간 일이 있는디, 가다가 그만 유격대들에게 붙잡혀부렀어.
 그랑께 유격대들이 잘 걸렸다 하고는 경찰과 처를 죽창으로 찔러 죽여 불고, 기겁하고 도망가는 노모까지 처참하게 죽여서 길가 한 구덩이에 세 명을 몰아넣고 가불었어. 낸중에 지나감시로 엄길 길가에서 보았제.
 아마 그 경찰은 자기 가족이 피난 못가고 집에 남아 있으면 팽야 경찰가족이라고 당할 것이 뻔하니까 살려볼라고 했것제. 당연하제, 정말로 징할 일이드만. 그런 비극적인 일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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