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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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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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릴 때 신랑이 장가오면 귀뚝 들여다보고 그랬어. 냉갈 나간데 쳐다 봤당께. 신랑 온다하면 동생들이 그랬지. 귀뚝 들여다보고 신랑을 봤지. 부정 타지 말라는 방법이었어. 새 신랑하고 탈 없이 잘 사귀자는 것이어라.
 전에는 방법으로 시컴댕이 묻혔는디, 신랑 올 때 얼굴에다 추접스럽게 그럴 수 없은께, 굴뚝이라도 봐야제. 그래야 새신랑하고 잘 산다 했어.
 그란디 옆 동네에서는 새로운 신랑이 딴 여자 두고 장가 들었더니 신부집 굴뚝에서 냉갈 났다고 소문났어라. 불을 안 때도 냉갈이 나서, 하도 이상한께, 뒤를 캐봤더니 신랑이 본마누라 버리고 또 결혼한 거여. 그거 알고 난리 났어. 이미 결혼 했는디, 어쩌겠어, 쇼가 벌어졌지.
 그 뒤로는 신랑이 오면 얼른 뛰어가서 귀뚝을 들여다보는 거여. 냉갈이 안 나면 안심하고 신랑을 맞이하지. 다른 의심이나 그런 것 없이 튼실한 신랑이구나 하고 생각하지.
 밥 지을 때 신랑이 오면 그만이지. 어찌게 알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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