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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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도선암 옥룡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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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장이 도선국사 땜시 유명한디, 요 은적산 우게 가면 도선국사가 하루 새벽에 만든 도선암 터가 있어. 암자는 없고, 터만 남아 있어. 나도 오래 전에 가봤는디, 올라가기 힘들어.
 거그서 보면 월출산이 딱 들어와. 그랑께 그런 곳을 정했는갑서. 그란디 터가 좁은께, 축대를 싸서 터를 만들었는갑서. 엄청나게 높게 쌓은 축대가 있는디, 얼마나 빤듯하게 쌓는지 도저히 사람 솜씨가 아녀. 그냥 칼로 딱 짤라분 것처럼 빤듯하당께.
 그 축대를 하루 새벽에, 해뜨기 전에 다 싸부렀다 한께, 도술 아니면 안 되제. 높이가 사람 키보다 서너 갑절은 될 것이어. 길이도 엄청 긴디, 정확히는 몰 것구만.
 도선암 뒤쪽에 엄청 큰 바우가 있는디, 한 십여 미터 될 것이어. 그 바우 아래, 쏙 들어간 곳에서 물이 나온디, 그것이 옥룡시암이어. 물이 있은께, 거따가 암자를 지었겠지라. 그 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해서 거까지 다닌 사람들이 물 떠먹고 그랬는디, 아직까지 물이 나온지 몰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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