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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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저승 갔다 온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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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소. 우리 부락에 김용철라는 사람이 살았는디, 이 양반 어머니가 원인 모르게 죽었어. 그래갖고 장례 준비를 다하고 돼지까지 잡았는디, 관에서 살아났어. 관에 넣어두고 못질꺼정 했는디, 소리가 나서 열어본께 살은 것이여.
 살아나서 꿈 이야기를 하는디,“아직 올 때가 안 됐는데 왔네, 그러고는 물로 건너가라고 그래. 그래서 본께, 파란 물에 다리가 하나 있어서 건너오는디, 다리가 뚝 부러지면서 물에 빠졌는디, 그때 깨어났다고”그래. 그 집 메느리가 지금도 살아서 있어.
 또 양반집 부잔디, 혼사를 이루었어. 그런데 결혼식하고 시댁에 사는디, 친정어매하고 아부지가 딸을 보러 온거여. 오면서 먹을 것을 많이 해왔단 말이여. 친정 부모는 돌아가고 이 여자가 찰떡이 먹고 싶어 찰떡을 먹고 있는데, 시어매가“애 아가”하고 부른거여.
 그렁께 메느리가 놀래서 찰떡을 생켜부린 것이여. 그게 딱 걸려서는 막 시집온 여자가 경기를 한 거여. 그래서 죽어뿌린 거여. 죽어분께, 장래를 치르는데 양쪽 집이 다 부자라 관에다가 패물을 많이 넣은 것이여.
 그런데 거기 일하는 일꾼이 패물을 보고는 쓴 날 저녁에 몰래가서 판거야. 그리고 손꾸락에 있는 금반지를 빼려고 하는데“아야”하거든. 그래갖고 놀래서 도망가 부렀지, 삽이고 뭐고 다 두고.
 다음날 새복시어매가 밥을 하려는데 메느리가 어머니 하고 부르는 거여. 놀래서 본께 며느리가 살아서 온 것이여. 나중에 일꾼을 찾아서 양가에서 후하게 보상했다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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