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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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호랑이 눈물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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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화송 송정마을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많이 있었어라. 월출산 호랭이여그까지 와서 가축들을 해치고 그랬어. 희한하게 소나무에 지사를 지내면 암시랑 안하고, 안 그러면 호랭이가 여지없이 지앙을 부려서 사람이 죽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란디 그 호랭이가 송정마을 한 크네기를 좋아했어. 호랭이가 영물이라 사람을 가리고 좋아하고 그랬든가 봅디다. 호랭이가 날이면 날마다 덤풀 속에 꿈어서크네기를 지켜봄서 좋아했어. 짠뜩 좋아하다본께 상사병이 올라 해.
 어느 날 호랭이는 선비처럼 차려입고 크네기 앞에 나타났어. 점잖은 목소리로“당신을 사모하요”라고 했는디, 그 소리가 천둥벼락맨치로 크게 들린 것이어. 그 소리에 크네기는 놀래서 기절해갖고 시름시름 하다 죽어부렀어라.
 호랭이는 자기 목소리가 그라고 큰지를 모르고, 크네기가 죽어분께 너무나 슬픈 나머지, 땅에 머리를 박고 서럽게 울부짖었어. 호랭이의 눈물이 떨어져 패인 곳에 우물이 생겼다고 합디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 마을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났고,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이 신령스런 소나무와 호랭이 눈물로 만들어진 우물에 당제를 지내고 있어라. 정월 보름에 거그서 제를 올려 크네기의 죽음을 기리고 있제. 또 혹시라도 소나무가 죽지 않을까 보살피고, 우물이 마르지 않도록 특별히 관리하고 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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