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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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어미죽인 모진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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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언니가 늦게 결혼했는디, 결혼하자마자 애기가 들어섰어라. 그란디 낳으면 딸이고, 또 낳으면 딸이고 연속해서 다섯을 낳았어라. 여섯 번째 애기가 들어 섰는디, 제사 때 지름을 짜러 갔다가 엎어져 부렀어라. 옛날에는 애기 날라믄 지름을 안 짜는 법인디, 제사라 할 수 없이 짜러 갔다가 엎어진 것이어. 실수한 것이지라.
 그라고 나서 애기를 낳은디 또 딸인거라. 그란디 가만히 본께 또 하나가 나오고 있는거여. 쌍둥이였는디 둘째가 나오다 이 걸려서 쭉 늘어져서 안 나오더래. 어찌 어찌해서 빼냈는디 아들인거라. 아들은 죽어서 나왔는디, 그 사단에 애 낳던 언니까지 죽어부렀어.
 언니 초상 칠라고 관이 들어오는 디, 그 남편이 자기가 죽는다고 관 속에 들어가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어라.“딸 여섯을 어떻게 혼자 키운다냐”고,“못 살 것은께 마누라 따라 죽을란다”고 얼매나 했던지 마을 굿이 되었어.
 초상 끝나고 어미 죽인 년이라고 딸을 죽여 불라고 이불을 덮어 부러도 안 죽고 그랬어. 하도 안되겠으니까 동네 어벌쩍한 사람에게 갖다 버리라 했제. 데려다가 냇가에 구댕이를 파고 묻어 버렸는디, 하도 마음이 뒤숭숭했는지 새복에 가본께, 애기가 그때까지 살아있더래요. 저녁에 묻었는디 새복까지 살았은께 징하게 목숨이 질긴 것이제.
 그래서 그 애기를 도로 데꼬 왔는디, 그 애기가 커서 얼마나 잘 되었는지 몰라요. 서울 중앙청 어디서 근무했어라. 여자가 출세한 것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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