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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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용신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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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당 임구령의 아들인 구암공 임호가 지은 용신제문이 있어요. 기우제를 올린 것이지요. 그때 엄청나게 가물었던가 보더라고요. 삼년 가뭄이 들었나 봅디다. 오백년 전 도갑사 북연 용신지령께 올린 제문인데 그 원문이 지금까지 보관되어 있어서 그대로 읽어 보겠습니다.

“유 만력 삼년 세차 을해 유월 무진삭 초이월 기사일에 모관 모사 모가 월출산 도갑사 북연 용신지령께 삼가 고하나이다. 국가는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데, 진실로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우리 대동땅에 있나이다. 이르기를 소중화의 성군이 등장하고 양신이 섭리에 따라 보좌함으로써 만물이 화육됨이 있다고 했나이다. 동에 이르기를, 비는 내리고 볕이 비추기를 봄 석 달 동안 이루어지면 세곡을 거두지 못하던 땅에 파종하게 되어 모두 기뻐하고 가을에 바랄 바가 있게 된다고 하였고, 여름에 때맞추어 비가 내리면 천심의 인애함이라 하였나이다. 그러데 근 삼 년 농사는 그렇지 못했나이다. 하루 이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밭이 황폐해질 것이고 사나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논 역시 말라버릴 것이어서 처자를 부양할 대책이 없는 형편이니 어느 묵정밭에서 곡식이 자라겠으며 꾀꼬리가 노래하겠나이까.
 이에 희생과 어물을 마련하여 제를 올리니 오직 신령께서 큰 덕을 베푸시어 비를 충분히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별 변화가 없었는데 시간이 약간 지나서 구암공 할아버지께서 들에 나가 날씨를 살피는 동안 하늘에서 구름이 뭉게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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