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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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도깨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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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마을 앞까지 강물이 들어온께, 그 물에서 물고기가 펄떡펄떡 뛰잖아. 달밤에 보면 물고기는 인불이 써져. 달빛에 비춰져서 번쩍번쩍 했다고 해. 멀리서 보면 빤딱빤딱하니 빛이 나니까 그것을 도깨비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제.
 전에 엄니 말씀 들어보면 그것이 또 그랍디다, 옛날에 봉창문이 창호지 세살창문으로 되어 있잖아요. 우리 애기들이 큰 방에서 놀면 어머니가‘아가, 날 구질라고 그란가 창문 밖에서 도깨비불이 왔다갔다 한다’그래요. 참말로 캄캄한데 불이 뻔떡뻔떡 해갖고 요리가고 저리가고 했었어라. 우리 아그들이 그것을 쳐다보고 무사 갖고 어쩔 줄 몰라했지라. 그때는 전기불도 없고 사방이 캄캄해서 날 구질라면 옆에서 칵 지 박아도 모른당께.
 모정 넘어가는 데 공동묘지가 하나 있제. 우리 동네 아제 한 분이 옛날에 자전거 타고 구림서 돼지고기를 몇 근 떠갖고 거기를 넘어오면, 자전거 뒤에 돼지고기가 묶여있은께 도채비들이 뒤에서 찍찍 잡아 땡긴께 오기가 징했다고 해.
 사방이 온통 깜깜한데 얼마나 무서웠것어? 등골이 오싹오싹 했것제. 도채비들이 돼지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드만. 그래서 자전거 뒤에 있는 돼지고기를 계속 잡아 챈 거여. 그라면 땅에 낼쳐불 것 아니여. 낼치면 다시 묶고 또 도채비들이 잡아채서 낼치면 다시 묶고 해서 기언치 집에까지 돼지고기를 갖고 왔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 아제한테 직접 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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