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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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도깨비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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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술주정뱅이 여자가 한 사람 있었데 한 날 가시밭 속에 옷이 다 찢어진 채로 앙거 있드래.“왜 거기 앉아 있냐고”물으니까“저녁에 술 한 잔 마시고 오는데 어떤 사람이 같이 가자”고 그러드래. 그래서“안 간다고”그러니까 아주“같이 가자, 같이 가자”고 그러면서 밤새도록 끌고 다녔다네요. 아침에 정신을 채려보니까 가시밭 속에 앉아 있드라요.
 우리 아버지가 한 날 술을 잔뜩 드시고 오시는데 어떤 사람이 시비를 걸드레. 우리 아버지가 옛날에 씨름 선수였어. 그래서 어떤 사람이 나한테 앙심을 품어갖고“씨름 한 판 하자”고 그러는가보다 하고“그럼 나도 기운이 있은께 한 판 붙자”맘먹고 그 사람하고 씨름을 했는디 아무리 해도 안 넘어가더래.“나도 힘깨나 쓴디 이 놈이 왜 안 넘어가지”하고는 어찌어찌 해갖고 동이 틀 무렵에 포로시 넘어 뜨렸다누만.
 더 이상 기운이 없으니까,“너 이놈 다시 한판 붙자”하고는 소나무에 묶어놓고 왔어.“내가 집에 가서 잘 먹고 기운 채려갖고 와서 너를 혼내주겠다. 도대체 네가 누군지 한 번 보자.”그러고 집에 가서 밥 한 숟구락 먹고 나서 와본께 나무둥치에 빗자루가 매달려 있더라는 이야기여.
 그런 경험을 했다고 아버지가 말해 주었는데 에린 마음에 믿을 수가 있어야제. 그래서 처음에는“뭔 거짓깔 하요? 설마하니요”그랬제. 그랑께 아부지가 나를 직접 그 나무까지 데리고 가서 가르쳐 주셨어,“여그다가 매달아 놓았는데 아침에 밥 먹고 와서 보니까 그게 빗자루더라고”함시로 진짜라고 하더랑께.
우리가 어렸을 때 좀 겁이 없었거든. 그래서 자식들한테 겁나라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꾸민 줄 알았는데 실지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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