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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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할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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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당은 당시암인디 물이 잘 나오지라. 물맛이 또 어트게나 좋던지 뱃사람들이 식수로 썼다요. 원래는 들샘이었는데 지하수가 많이 나왔어. 샘물이 하도 좋다고 해서 제사도 모셨제. 정초에 샘굿도 하고 그랬어라. 뱃사람들 생명수라로 봐야제.
 고기 잡으러 멀리 가신 분들은 항아리에다 그 물을 떠가지고 갔제. 보름 이상 놔둬도 물맛이 그대로인께, 좋은 물이다 해서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했제. 이 당시암물이 펑펑 잘 나왔어. 바위 위로 그냥 솟아올라 나오니께.
 오백년 묵은 감나무가 서 있는 곳이 할아버지 당산이고, 바닷가에 있는 할미당 들샘이 할머니 당산이었을 것이요.
 옛날에 이 마을에 노부부가 살았는디, 한 마을에서 만나가지고 결혼을 했었지라. 근디 십년이 지나도 아기가 없었어라. 아기를 가지려고 백방으로 노력을 했는디, 좋다는 약도 먹고 지성을 드리면 된다고 해서, 지성도 드리고 그러다 십칠 년이 지나서 애기를 가지게 된 거지라.
 늦게 난 아들을 두 부부는 정성을 다해서 키웠지라, 그래서 아들이 청년이 돼서는 이제는 자신이 부모님을 모셔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부모님에게“이제는 제가 일을 해서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하고는 아들이 어부가 되겠다고 한 것이어.
 어머니가 안 된다고 했지라. 한디 아들이 몰래 배를 타고 나가지라. 나중에사 아들이 배를 타고 나간 것을 어머니가 알고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가서 아들이 오기를 기다렸지라. 한참을 기다려도 아들이 안 왔는디, 낭중에 배가 들어와서 본께 그 배 사람들이 모두 죽어서 온 거지라. 풍랑을 만나 배가 떠다니다 배에 먹을 것이 없어서 떨어져서 죽은 것이지라. 어머니는 아들이 물만 먹었어도 살았을 것을 하고 땅을 치면 통곡했는디, 몇날 며칠을 울어서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샘이 되었다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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