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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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거북 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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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학문이 아조 뛰어난 선비가 한 분 있었는디, 중국 칙사로 발탁이 되었어. 그래서 만반의 채비를 하고 중국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모친상을 당해분 것이여. 그란디 나라의 큰 임무를 맡고 중국 칙사로 떠나는 사람인데 딱 부고를 전달해부렀네. 아 뭣하러 부고를 할 것인가, 그때 그냥 나라일로 중국 다녀와부렀으면 우리 모정마을이 얼마나 떠부렀겄어,
 어쨌거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으니 가다가 말고 그냥 돌아와분 것이제. 우리 모정 김씨 집안은 유도를 지키다 좋은 기회를 놓쳐분 것이제.
 이 선비가 말을 타고 돌아오는디 이웃마을 청년들이 텃새를 했는데, 길을 가로막고 지나가는 비용을 지불하라고 하고는 마을 앞을 지나가는데 시비를 걸고 꼬장꼬장한 것이제.
 그리고 이 선비에게 글쓰기 시합을 하자고 하는 것이었어,“그라자”고 하니께 그중에 가장 자신 있는 사람이 종이에 근사하게 글자를 쓴 것이여 그러면서 동네 청년들이 아주 흡족하게 생각을 한 것이제.
 그러니까 이 선비가 말에서 내려 소나무 곁에 있는 정자에 걸터앉아 붓과 깨를 한 알 가져오라고 했어. 모두 의아하게 생각을 한 것이여. 그 선비는 한 번 미소를 짖더니 그 참깨에다가 한문으로‘거북 구’자를 써분 것이여. 이것을 보고 그 동네 청년들이 깜짝 놀라 뒤로 자빠져부렀제.‘아이고, 선비님,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하고 허리를 조아리고, 고개를 땅에 닿을 때까지 숙이고 그 선비의 장례비용과 모든 것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어 오고 있제. 얼마나 실력이 좋았으면 이런 이야기가 전해올까 싶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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