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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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원앙새가 목욕하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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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이 마을이 저 너머에 있었어요. 여기에 큰 샘이 하나 있어서 온 마을 사람들이 그 물을 먹고 살았지요. 그 샘이 절샘이요, 원앙사 절샘. 원래는 원앙사라는 절이 있던 곳인데 언젠가 그 절이 없어지면서 빈 터만 남았지라. 그란디 사람은 물이 있어야 사니까 저 너머에 살던 사람들이 절샘 근처에 모여들면서 원앙사 절터에 마을이 생겼지라.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마을이 커지자 그 샘을 확장해서 먹고 살았지라, 물이 오염되기 전에 그랬지라.
 우리 마을 이름이 원래‘원앙새 원’자에‘목욕할 목’자를 써서 원목이요. 즉 원앙새가 목욕하는 터다 이 말이요 잉, 그래서 원앙사가 생기고 그랬지라. 그란디 지금은 세월이 흘러오면서‘으뜸 원’에‘나무 목’자를 써서 원목리가 되었제. 절은 없어져 불고 유일하게 탑돌이 한 개 남아있지라.
 언제 한번 새마을 운동 한창일 때, 샘을 확장해서 콘크리트를 하면서 사람이 밟고 댕겨서는 안된다 해서 탑돌 한 개 있는 것을 샘 곁에다 모셔놓았지라. 그래도 역사가 있고 가치가 있는 돌이라 생각해서요. 그랑께 실질적으로 남아 있는 것은 이름하고 탑돌 하나이지라.
 원래 우리 집은 샘 바로 우게 있었어라. 샘 우게 공터에서 살았었제라. 지금은 우사를 짖느라 밖으로 나왔지만. 내가 한때 그 집을 어떻게 해 볼라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팠는데 무지하게 큰 돌들이 막 쓰글쓰글하게 나오더라고요. 원래 여기는 돌이 없는 곳이란 말이요. 그런데도 어마어마한 돌들이 많이 나와서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다시 다 묻어 버렸제라. 어른들 말 들어보니까 우리 집, 그 뒷집, 그 윗집, 이렇게 세 집이 원앙사 절터였다고 합디다. 그 밑에 있는 샘이 절 샘이고. 어른들 말씀에“그 돌들은 절에서 필요로 한 돌이어서 묻혀있는 것이다”라고 하지라. 아 그랑께 그 귀한 굵은 돌들이 나왔구나 하고 다시 묻어 부렀지라.
 마을이 더 커지자 원앙사 절 샘 하나로는 안 되니까 쩌 우게다 샘을 하나 더 팠어라. 그래도 물이 부족하니까 동네 가운데다 또 하나 팠제. 그란디 가운데 샘을 판 뒤로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차꼬 생기는 거여. 젊은 사람들이 맨 죽고 한께 도저히 안 되겠다 해서 가원데 샘을 메워서 없애 버렸지라. 그 뒤로는 동네가 편안해집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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