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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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봉황바위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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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이름이 왜 죽정이냐? 우리 마을에 옛날에 대나무가 많았다요. 지금은 별로 없지만요. 저 산에 봉황이 있어요. 왜 봉황새라고 있잖아요? 수컷을 봉이라고 하고 암컷을 황이라고 하는디, 마을 이짝 저짝 산에 봉바우, 황바우가 있제라.
 전설에 의하면 봉황새는 오동나무에 깃들어 살면서 대나무 열매, 즉 죽실이 아니면 먹지를 않으니께 죽정이라고 했다요. 산봉우리 네 개를 가운데 두고 요짝은 봉바우, 저짝은 황바우가 있다요. 현재는 봉바우를 부엉바우라고도 하제라. 그라고 쩌그 문산재 위 월대암이 황바우에 해당되제라.
 구림의 지형을 봉황형국이라고 그러지라. 지금의 구림초등학교 자리는 황산에 해당되고, 구림교회 뽀짝 옆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곳이 알묏들, 당산이제라. 황은 암컷을 말하는 것이니 황의 알뫼, 즉 난산인 것이제라. 저 알바우는 신성시해서 아무도 못 건들어, 건들면 큰일 나불제. 그래서 저 황산 둘레에 경계를 쫘악 둘러놨제. 황산과 난산을 잘 보호해야 마을에 평안과 만복이 깃든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제라.
 그라고 황은 암컷이라 꼬리가 짧아서 상대포에서 끝나는데 그곳에 있는 바위를 할미정이라고 하제라. 지금은 할미교라는 다리가 생겼지라. 수컷인 봉은 배가 없는 대신에 꼬리가 길어서 양장마을까지 뻗쳐있다고 보제라. 옛날부터 어르신들 말에 의하면 구림마을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동네라고 그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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