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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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비죽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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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모정마을의 옛 이름은 비죽이었어라. 그 비죽이라는 지명은 도선국사의 탄생설화와 관련이 있는디 그 얘기는 이짝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 아니오.
 어느 날 최씨 처녀가 저기 성기동에 있는 구시바우 아래서 빨래를 하고 있는디, 푸른 참외가 물에 떠내려 온께 그것을 건져 먹어 부렀어. 그란디 희한하게도 배가 불러와서 임신이 되었는디 아들을 낳았어. 처녀가 애를 낳았으니 난리가 났지. 누구 볼까봐서 애기를 몰래 버렸는디, 암만 생각해도 애기가 눈에 밟힌께, 애기 어매가 거그를 가본께, 비둘기 떼들이 날개로 아이를 덮어 보호하고 있는거여. 그래서 애기를 다시 데려가서 키우게 되었다는 것이제. 그랑께 비둘기 구자를 써서 구림이 된 것이고, 그 애를 버린 곳이 저기 국사암 바우여.
 그때 국사암에서 비둘기가 날아간 곳이 모정마을인디, 마을에 있는 대나무 밭이었어. 옛날 모정을 비죽이라 불렀는디 비둘기 떼가 날아가 앉은 곳이라는 뜻이제. 그랑께 여그가 바로 도선국사 전설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란 말이시. 그만큼 구림이나 모정이 가까운 곳이란 말이어.
 비죽이란 이름은 모정마을의 여러 소지명 중 하나로 방축리와 초장골 중간지점에 있어. 십리평야가 생기기 전에는 이 비죽리가 작은 마을이었는디, 마을 남쪽 언덕배기에 있어서 내려다보는 주변 풍광이 최고였어. 일제 시대까지만 해도 주막도 있었는디, 이제는 다 없어지고 완전히 밭으로 변해버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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