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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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호동마을 범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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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시암은 사실 냇갈이어라. 산물이 내려오는 마을 뒤 냇갈인디, 옴팍하게 폭 파진 웅덩이제라. 진짜 시암은 아니어라. 시암이녁이 직접 파야 시암이제. 그란디 그 당시에는 오염이 없응께 산물이라 깨끗하게 좋았제라.
 마을에 공동시암이 없을 때는 그 범시암으로 물 질르러 가고 빨래하러 댕겼제라. 그란디 우리 동네 강곡아짐 말에 범시암에 물 질르러 가면 저그 산기슭에서 냇가 바우로 호랭이가 어슬렁어슬렁 으슥하게 내려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그라요. 그랑께 그 범시암은 동네사람 공동시암도 되고 호랭이들 물 먹는 시암도 되지라.
 옛날에 호랭이가 범바우에 놀러오고 물 질르러 다니는 일을 도와줬다고는 해도 여자들이 호랭이를 보면 간이 벌렁벌렁 해불지 않겄소?
 강곡아짐이 그 호랭이를 보고 오메 걸음아 나살려라 함시롱 옹구동이도 다 내버리고 내뺐다고 합디다. 인자는 빨래하러 가도 호랭이가 없어라. 다 옛날 얘기요. 그 뒤로 작두시암 파서 살다가 나중에 모터 설치해서 살았지라. 지금은 상수도가 집집마다 들어온께 시상 살기 좋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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