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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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물고기와 바꾼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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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릴 때 보면 저쪽 양장, 봉우리, 성왕리, 동호 사람들이 여그 와서 땡감을 주워가. 바닷가 어부들이어. 그 사람들이 고기를 잡아 와서 그것을 사발로 준다 해. 물고기를 한 사발 주고 대신 땡감을 주워가.
 당시는 물고기를 가져오면 보통 보리주고 곡식주고 그런 것들하고 바꿔갔는데, 웬일인지 우리는 먹도 안한 땡감을 주워간께 우리는 좋아했제. 그란디 그 이유가 있었어. 그 사람들만 아는 비법인디 땡감으로 돛이나 그물에 감물을 들이면 질기고 안 삭는다 해.
 그랑께 당시에는 감나무도 귀했던 시절이라 땡감을 구할라고 물고기를 대신 준 것이었제. 고놈을 가져가서 도구통에다 쿵쿵 찍어서 감물을 들이는 것이어. 돛에다 바르면 바닷물이나 빗물이 묻어도 또르르 흘러내려버려. 습기가 많아도 썩도 안 하고 그란께 어부들한테는 천연 코팅제 같은 것이제.
 우리는 어부들이 왜 저런 떠런 땡감을 먹을까 하고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그것을 찧어서 그리 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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