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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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호랑이굴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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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황산 호랭이 굴에 부처가 있는디, 옛날에는 부처가 없었어도 그래도 거그서 공을 드렸어라. 그란디 절에서 먼 행사를 해갖고 돈을 얼마씩 걷어서 부처를 만들었어라.
 보살님이 거그다가 이름 성을 써 놓으면 잘된다고 그랬어라. 그래서 돈 내고 자석들 이름 쓰고 공 드리고 그랬제라.
 언젠가 밭에서 일하고 있는디, 어떤 늙은 스님이 가다가 이 마을 형세가 새가 날개를 펴고 나는 형세라고. 그라고 저 꼭대기 바우가 머리라면서 마을이 참 좋다고 하든만요.
 그란디 그 굴에가 산신 부처가 있어야 쓴디, 돌부처가 있은께 별로 안 좋다고, 산신 부처가 있어야 좋다고 그라든만. 그 스님은 선황산 중이 아닌 갑디다.
 그 호랭이 굴에 서너 명은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있는디, 거가 돌부처가 있어라. 만든지 솔찬히 오래 되았제라.
 나는 공은 드렸어도, 우리 자석들은 거기에 이름 성명 안 적었어라, 호랭이 띠가 없은께. 산이고 호랑이 굴인께, 산신 부처가 있어야 쓴디, 돌부처가 있은께 서운하다 해서 남들은 돈 십만 원씩 내고 했는디, 호랭이 띠를 올리믄 좋다고 하든만요.
 그라고 부처님 앞에, 아래 하의 있는데다가 이름 나이를 적었어라. 공을 드리면 좋다고 한께, 여럿이 적었제라.
 옛날에는 나무도 하러 다니고 공도 드리러 다닌께 길이 있었는디, 지금은 길이 없어져 부렀든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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