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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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백중날 위험한 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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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여그서 마을 친목 모임이 있었어라. 자꾸 배타고 놀러 가자고 해서 신포리 이장한테 말해서 배를 빌려갖고 일곱이서 배를 타고 문수포 앞바다로 구경을 가기로 했어라.
 그란디 백중날에는 뱃놀이를 안 한다고 그런 말이있는디, 백중날인지 모르고 갔제. 그래갖고 사고가 나서 전부 죽는 줄 알었어라.
(조사자 : 무슨 사고가 났습니까?)
 바다 건너편 산이면에 우리 고모가 계신디, 그래서 고모님한테 먹을 것 얻으러 가자고 갔어라. 그때는 탁백이 한말을 가지고 갔는데 모다 마셔갖고, 다 술이 취했제.
 가다가 친구란 놈이 삿대를 타고 올라가다가 바다로 톡 떨어져 불드라고. 그래서 건져 냈는디, 그라다가 치를 맞아 부렀어라. 노 젖다가 뻘에 걸린 것이 치 맞았다고 한디, 노가 뻘에 백해 부렀어라.
 그래서 뺄라고 세게 저은께, 배가 자빠져 부렀는디, 확 넘어져 부렀제. 그 날이 백중날이어서 비도 오고 날씨도 별로 안 좋은날이었어라.
 그란디 그 전에 친구 둘이 배안에 방 같은데 그리 들어가 있길래. 내가 빨리 나오라고 한께 한 친구는 나오고 한 친구는 안 나오고 있드라고, 그란디 쪼끔 가다가 배가 까바져 부렀어라.
 그래서 다 물에 빠져 갖고 배를 잡고 있는디, 파도가 치면 배가 엎어지고, 또 파도가 치면 제자리로 오고, 또 치면 엎어지고 몇 번을 그라고 했는지 모르겄어라. 하도 정신이 없은께 소리칠 수도 없었고.
 인자 물놀이 한다고 옷을 벗고 있은께, 배 밑에 붙은 쩍에 배가 찢어져서, 돼지 잡음시로 배 쨀 때 그것처럼 속살 뼈까지 다 보였어라. 나와서 본께, 몸뚱아리는 피나고, 진물 나고 얼처거니 없드라고.
 그란디 우리가 뱃놀이하고 있을 때 문수 사람들이 여 끝에서 우리 배를 봄시로“배가 까바질 것 같다”고 함시로,“까바지면 우리가 건지러 가야쓴께.”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그 사람들이 와갖고 장대로 건져줬어라.
 그 사람들이 씻겨주고, 옷도 주고 방에 불도 따땃하게 때서 몸도 녹이고 했어라. 문수포 사람들 아니었으면 그날 다 죽었제. 그때 배 방애서 안 나온 친구 혼자만 죽고 다 살아서 왔어라.
 그래서 고맙다고 해마다 찾아가서 술도 대접하고 그랬는디, 그 사람들도 인자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지금은 안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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