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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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한 처녀 두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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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 말로는 우리 마을에 절터가 있었다고 한디, 선불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디, 그곳에 스님과 동자승 둘이 있었다는 거여, 그래서 작은 절이지만 아름답게 꾸미고 정성스럽게 불공도 드리고 했지라.
 세월이 흘러서 스님은 유명한 도승이 되고 동자승들은 청년이 되었지라. 그러던 어느 날 높은 벼슬을 하던 집의 며느리가 유명한 도승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 온 거지라, 그래서 소원을 빌고 갔는디, 원하던 일이 된 것이여.
 그렇게 효험을 본 것을 자기가 사는 곳에 가서 소문을 낸 것이여.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앞 다퉈 불공을 드리러 왔는디, 어느 날 이쁜 크네기가 불공을 드리러 왔지라. 청년이 된 스님들이 이 크네기를 보고 마음이 설레기 시작 했는디, 문제는 두 스님이 모다 그 처녀에 마음을 둔 것이지.
 하루 이틀 지나서 노스님이 크네기데꼬 산에 불공을 드리러 갔는디, 점점 마음에 불만이 생긴 두 스님이 서로 싸우기 시작 한 것이지. 그러다 성질이 급한 스님이 화를 참지 못하고 절에 불을 질러 버린 것이여. 그리고 불이 막 타는 것을 보고 겁나 놀래갖고 불을 끄기 시작했지라. 그리고 다른 스님도 그것을 보고 나와서 같이 끄기 시작 했는디, 밤새 그렇게 둘이 뛰어 다녔는디, 결국 아침이 되니께 절이 다 타고 없는 것이여.
 아침에 산에서 내려온 노스님이 그것을 보고는 크네기데꼬 떠나 불고, 청년 스님들은 그동안 드린 불공을 뒤로하고 속세로 내려갔다는 것이여. 우덜은 절터가 있는지 모르고 컸제.
 그 전에 야산 개발할 때 기왓장이 나왔어. 하우스 짓다 본께 나왔제. 기왓장이 아조 뚜꽈. 요새 기왓장과는 다르제. 여기에 절터가 있었다는 것도 다들 이야기 하더라고, 아조 오래된 이야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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