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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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봉화대 성을 쌓은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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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마을 성묘산 꼭대기에 봉화대가 있어. 봉화대 주변에 성이 있어. 옛날에는 성 아래에서 사람들이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았었지. 이 성을 쌓은 남매 전설이 전해오제. 이 남매가 성묘산에 성을 쌓기로 했는데 서로 내기를 했어. 누나는 밥을 해서 차리기로 하고, 동생은 돌을 주어 성을 쌓기로 했는디 누가 먼저 하는가 내기를 한 것이제. 누나가 부지런히 밥을 짓는 동안에 동생은 돌을 주어서 싼디, 그 양반이 축지법을 써서 작대기로 돌을 때려 올려서 성을 쌓았어. 봉화대 주변을 빙 둘러서 쌓았는디 눈 깜짝할 사이에 완공해 부렀다는 것이제.
 (조사자: 성묘산은 별로 높지도 않은데 왜 이곳에 봉화대를 설치했나요?)
 이 봉화대는 영암 서남쪽에서는 제일 연기가 잘 보이는 곳이제. 이쪽은 바닷가여서 그래도 이 근방에서는 성묘산이 제일 높은가 봅디다. 영암 저쪽은 월출산에 가려서 잘 안보여. 봉화대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동네 사람들이 만사 제쳐놓고 뛰쳐 나갔제. 그라고 봉화대 곁에 마르지 않는 샘이 하나 있는데 가뭄이 들면 거기에서 기우제도 모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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