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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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흉가 구렁이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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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사람들은 구렁이를 죽이면 꼭 불에 태워 버렸다고, 설죽이면 되살아나서 저주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어.
 옛날에는 구렁이가 어쩌면 그리 많았는지 몰랐당께. 등이 누런 것은 황구렁이었는디, 이 황구렁이가 드글드글 했당께. 우리 마을에 사는 김씨가 심도 씨고 겁도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디, 그 사람 집에서 어느 날 대울타리에 큰 황구렁이 두 마리가 서로 몸을 감고 걸쳐 있는 것을 작대기로 걷어 내려서 땅에 떨어지자 두들겨 패서 죽여 버렸어.
 그래가지고 옆 골창에 집어 던졌어. 다음날 그 골창을 보니 구렁이가 없어졌당께. 귀신 붙은 구렁이가 되살아 난듯하여 꺼림직 했다고 그라드랑께. 그 삼년 후에 그 김씨 둘째 아들이 시름시름 아퍼 그래서 병원이고 좋다는 곳에는 다 찾아 다녔고 굿도 했는디 아무리 해도 안나 그러더니 미쳐 버렸당께.
 그래서 김씨는 구렁이가 재앙을 부렸구나 생각하고는 시세보다 싸게 집을 팔았어,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어.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사 왔는데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살았어. 근디 어느 날 그 집 양반이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께, 아 그 집 아들도 목 메달아 자살했어.
 그래서 그 사람도 집을 팔아서 이사 가고 다른 사람이 이사 왔는데, 그 사람은 아들이 삼형제야. 그 첫째는 술을 그렇게 먹어. 그래 가지고 밖에선 사람들을 때리고 다니고 집에 들어오면 살림을 부수고 아주 난리였어. 둘째는 재끼를 좋아해서 빚쟁이들이 늘 집에 찾아오고 그랬어. 셋째는 바람기가 있어가지고 동네 여자들뿐 아니라 삽에 있는 여자들을 다 건들고 다닌 것이여. 그랑게 여자들 남편이고 아부지고 찾아와서 집에서 난리를 친거여. 그러니 그 사람이 자식땜시 지랄병으로 죽고 말았지. 그리고 그 집은 소문이 나서 누구도 살려고 하지 않게 되고 결국 흉가가 되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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