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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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들돌과 상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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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앞에 큰 소나무가 있었는디 벼락 맞아서 죽어 부렀어. 주위에다 시멘트로 닥 만들었는데, 행정에서 영양제도 주고 관리를 하면 살 수 있었는디, 관리를 안 하고 그래서 자빠져서 소방대에서 와서 처분하고 땅에다 묻어 부렀제.
 나무가 내 팔로 요렇게 해서 한 댓 발 되았제. 다섯 사람이 보듬어야 했어. 그라고 어려서 우리들도 나무에 올라 댕기고 그랬어.
 나 어렸을 때 우리 할아버지 때 그 나무 밑에 잔디가 있어서 잠도 자고, 거그서 일꾼 중에서 제일 힘쎈 상일꾼을 가렸어. 거그에 들돌이 있어서 그 들돌이 청도구여, 청도구.
(조사자 : 그 들돌이 지금도 있습니까?)
 아니여 지금은 없어 새마을 사업하면서 어디다가 묻었는지 안 보여. 상일꾼 아니면 들도 못해. 인자 든 놈이 대장놀이 하제. 상일꾼 그놈이 새경도 제일 많이 받고 그랬어.
(조사자 : 들돌 무게가 다르게 있었나요?)
 그라제. 상 중 하가 있었제. 깔둥이는 째깐한 놈 들고, 제일 큰 놈 들어 올린 머슴이 상일꾼이고 새경을 제일 많이 받제. 힘이 좋아야 일 잘한다고 많이 줬어요.
 그라고 여름에 거그서 나무 밑에가 시원한께, 일꾼들이 자기들끼리 모태 갖고 시합하제. 니가 시내 내가 시내 힘자랑 할라고 제일 큰놈 든 사람이 대장놀이 하드라고. 그때는 보리도 기계에다 친 것이 아니고 도리께질해서 친디, 품앗이로 힘깨나 쓴 사람이 한 대여섯 명씩 모여서 나간다 하고 도리께질하고, 막걸리를 동우에다 걸러서 마셔 감시로 했어, 마당에다 피어놓고 그랬어.
 그때는 그 소나무 밑이 시원한께, 여름에 일하다 쉬면서 잠도 자고, 머슴들 힘자랑도 하고, 마을 행사를 거그서 다 했는디, 지금은 죽고 없어서 아쉽고 그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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