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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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먹구렁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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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딸 아들 날 때마다 기맥힌 태몽을 꿨는디, 어른들한테 들은 내용 그대로드만. 소양치 암컷을 보면 딸이고, 소양치 수컷을 보면 아들이라고 하시드라고. 또 실비암 째깐한 것들은 딸이고 시커머니 땔싹구랭이가 나오면 아들이라고 하드만 내가 꼭 그짝 났당께.
 하루는 꿈을 꿨는데 소마구청이 나왔어. 소 구시가 댕그라니 놓여 있는데 그 앞에 소양치 두 마리가 서 있었어. 암소양치드라고. 아 그란디, 이 앞을 지나가야 겄는디 무서갖고 못 지나갔어. 그라고 태기가 있었는디 낳고 보니 딸 쌍둥이여.
 그때는 산파가 왔어. 시종에서 남자가 왔는디, 뚱뚱하니 그래. 큰 애는 순산했는데, 쌍둥이인지도 몰랐제. 한참 후에 애기가 또 나오는거여. 작은 애는 거꾸로 나왔어. 애기가 시퍼렇게 되어서 죽은 줄 알았어. 그란디, 산파가 엉덩이를 툭 치니까 애앵 움시로 살아나드라고.
 또 하루는 친정집에 가는 꿈을 꿨어. 친정집 논에 갔는데 논에 맑은 물이 찰랑찰랑 담뿍 찼는디, 시커먼 구랭이가 헤엄을 침시로 놀고 있드라고. 그렇게 할래할래 놀다가 나를 보더니 나한테 오더라고. 훤하니 잘 생긴 구렁이였는데 그러고 나서 태기가 있었제. 어른들 말씀 그대로 아들이 태어났어. 낳고 보니 아들이 시커머니 꿈속에서 본 먹구랭이하고 꼭 닮아갖고 이쁘더랑께. 아들이 훤하니 잘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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