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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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주인 놀린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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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머슴이 있던 시절이 있었어. 머슴은 그냥 양반집의 물건 취급했던 시절도 있었는디. 그것은 조선시대에나 있었던 얘기고, 우리 어렸을 적 머슴들은 달랐지. 양반과 머슴은 계약 관계에 있어서 머슴이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시대였어. 그래서 상머슴이라 해. 그냥 말 듣는 머슴이 아니라 때로는 주인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기도 했어.
 그런 시절 이야긴디. 주인이 어찌꼬롬 고약시럽게 하던지, 하루 종일 일하고 와도 저녁에 또 소죽 쓰고, 군불 떼고 하라 한께, 부야가난 머슴이 배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는 일 못하것다고 떼를 쓰고 방에 틀어박혀 부렀어.
 주인이 아프다는 머슴을 보니께 암시랑 안하거든 그러니께 주인이“요놈 한 번 혼나 봐라”그라고는 마음먹고 문을 딱 때려 잠가놓고, 머슴이 있는 방에 불을 떼기 시작했어. 요놈“뜨거면 기어 나올거다”싶어 불을 사정없이 떼도 안 나와. 그렇게 한참을 불을 떼다 본께, 소죽을 자기가 다 끓이고 있는 거여.
 주인이 하도 안나온께, 창구녕을 뚫고 들여다보니 머슴이 시렁에 올라가 놀고 있더라는 거여.“아무리 머슴이라도 다 머리가 있구나”생각하고 주인이 문을 열어줬다는 그런 이야기여.
 그래서 주인이 그 다음부터는 적당히 일시키고, 먹을 것도 잘 주었다는 것이여, 머슴이 일을 못하면 자신이 일 해야 하는 것을 안 것이여.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욕심을 버리면 서로가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이야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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