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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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송장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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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포 사람이면 앤만치 알고 있는 이야긴디라, 도포에는 송장다리라고 부르는 다리가 두 개 있어요. 여기 서도포에서 도포초등학교로 빠지는 포장길에 가운데 하나 있었고, 다른 하나는 저쪽 도포면 서리방죽에서 영암천으로 빠지는 수로를 따라 구정마을에서 도포초등학교 가는 옛날 길에 있었어라. 현재 서도포쪽은 큰 다리가 나 버렸고, 구정마을에서 통시암을 지나면 돌로 만든 송장다리가 있었어라.
 이름만 들으면 무슨 사람이 죽어나간 다리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옛날 우리 고장에 아주 힘 쎈 장사 두 명이 살았는데, 한 사람은 서도포에서 태어난 송씨이고 다른 사람은 동도포에서 태어난 장씨였는디, 이들이 심자랑 하느라고 엄청 무거운 돌을 들어서 서로 멀리 던져서 만든 다리여라. 그 장사들 이름이 송씨하고 장씨라 송장다리라 불러라.
 두 장사는 어릴 적부터 심이 장사라고 소문이 났는디,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맷돌을 들어 옮겼다고 하니 믿기지 않지요. 두 장사가 어느 날 동도포와 서도포 사이에 있는 돼지산에서 만났는데, 한 순간에 서로를 알아보고 한참을 눈씨름을 하다가 먼저 송씨가 바위를 번쩍 들어 던지자 저쪽 통시암 너머에 떨어지고, 이에 장씨가 바위를 들어 힘껏 던지자 그보다 열자정도 더 지나서 떨어지고, 또 다시 장씨가 더 큰 바위를 들어 이번에는 서도포 있는 쪽으로 던지자, 송씨가 이어서 돌을 던졌으나 그보다 열자정도 못가 돌이 떨어졌어라. 이번에는 송씨가 먼저 더 큰 돌을 던져 통시암 쪽 바위사이에 얹어 다리가 되고, 다음번에는 장씨가 돌을 던져 서도포 쪽 바위사이에 올리서 다리가 되었어요.
(조사자 : 돼지산 이름이 특이하군요. 그곳에는 바위가 많이 있나요?)
 돼지산이라는 이름은 산 모양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러라. 저쪽 해창다리 있는 쪽에서 해질녘에 바라보면 돼지가 다리를 앞으로 꿇고 앉아있는 형국인데 앞쪽이 서도포 자리이고, 뒤쪽 오줌 나오는 자리가 통시암 자리지라. 그랑께 시원하고 맛 좋은 통시암이 돼지 오줌이라는 소리가 되지라.
(조사자 : 송장다리 모양이 궁금하군요.)
 일반 돌다리는 여러 개를 쌓아서 만들잖아요? 그런데 이 송장다리는 통돌 세 개로 만들어졌어요. 다리 받침돌이 양쪽으로 하나씩 받쳐져 있고, 크기가 옆으로 넉 자, 높이가 석 자, 그리고 두께가 두 자 정도 되는데 보통 사람이 들 수 있는 크기는 절대 아니고, 그 우에 있는 다리돌은 크기가 열두 자 정도에 두 사람이 교차할 수 있는 폭으로 약 석 자에 두께가 두 자 정도 될 것 같아요. 크기로 보아서 이 돌을 사람이 옮겼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데 요즘 포크레인으로 옮겨도 쉽지 않은 크기예요.
 송장다리는 통시암 쪽 것이 얼마 전까지 남아있었고 서도포에서 도포초로 가는 길에 있었던 다리는 시멘트 다리로 바뀌었어요.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이처럼 큰 돌을 옮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데 이곳 사람들은 송씨와 장씨에 대한 이야기를 믿고 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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