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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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씨 입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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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은 산이 닭대가리 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닭머리마을에서 조금 더 오면 있는 옥야리 장동마을이여. 우리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에 바우가 있어갖고, 그 바우를 피해서 길을 만들다 본께, 길이 홱 허니 구부러져서 사고가 많이 난당께. 얼마 전에도 오토바이랑 차가 접촉 사고가 났당께.
 내가 어릴 적 시절에 그 을 똑바로 맨글라고 했는디, 못하게 한거여. 그 땅 주인이 박씨 문중 산이거든, 반대한 이유가 그 바우가 씹 바위라는구만. 그러니께 여자 자궁 닮은 바위라는 말이제.
 그 선산의 박씨 분들 말에 의하면 그 산 형상이 여자가 누워있는 형국이고, 이 바우가 바로 여자의 음부에 해당한다는 거야. 그래서“거기를 파서 바우를 없애버리면 여자 구실을 못 해서 자손이 끊긴다”는 것이여.
 우리 동네를 들어올라고 하면 그 바위 때문에 이 구부러져 앞이 안보이거든. 그래서 접촉 사고도 많이 나고 하는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이 바우만 없으면 을 곧바로 내서 생활하기가 편할텐디, 그 바우가 원망스러워. 오늘도 한마디 하면서 지나간다고,“씨입같은 바위가 씨입같은 짓을 한다”고.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런 터무니없는 논리에 말도 안 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다니 답답하고 많이 아쉬운 실정이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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