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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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찢어진 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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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요. 우리 유제 마을 둘레에는 작은 시누대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그 감나무 앞에서는 마을 아낙네들이 콩밭을 메고 있는데, 이 마을에서 부잡스러운 한 소년이 감나무에 열려 있는 홍시감을 따 먹으려 기어 올라갔어.
 감나무는 제법 높고 매끄러웠다 해. 그러나 야무진 소년은 용케도 그 높은 감나무에 올라 홍시감을 따 먹었지.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다니면서 따 먹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부렀어.
 근디 아 글씨 밭에 떨어지면서 대끌텅에 붕알이 찢어졌다 이말이여. 찢어진 붕알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본 소년은 아프고 놀라서 난리가 났제.“아이고 죽겄네. 내 붕알이 찢어져 피가 나네”함서 밭 메기꾼 쪽으로 뛰어 와서“붕알이 찢어져도 산다요”를 되풀이 해서 물어봤디야. 계속 그 말을 외치면서 아픈게 뛰어 다녔제.
 이후 마을에서는“붕알이 찢어져도 산다요”라는 말이 백오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스개 소리로 남아 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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