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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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금계포 아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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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이 금계포란이라는 명당인디. 달구머리 닭재 닭너머라고 닭 명칭이 많은 풍수지리학상으로 닭 형상의 길지여. 육이오 때는 송호리랑 금바우 이런 사람들이 큰 데서 노래 부르고 가야금도 쳐서 경찰서장 같은 높은 사람들에게 박수도 많이 받았다고 하대.
 금바우가 이화여대에 가서 교수가 되었을 때 우리 동네사람들이 거기에 가서 큰 대접을 받고 왔다고 해. 그란디 마을이 한참 망할라고 하니까 아편쟁이가 생겨가지고 대밭 삼백 평에서 아편을 키웠제. 내가 그런 일을 잘했어. 아편도 피우고 했제.
 내가 막 결혼을 했던 신혼 때였어. 아편쟁이들이 뒤봉창을 다 뜯어가면서 아편 달라고 했지. 그러면 아편 놔줬어. 어떻게 했냐면, 아편을 석유 초롱불에 태워 그러면 보글보글 끓어. 문풍지를 잘라서 흰 깍쟁이에다가 넣은 걸 물에 타면 빨간 물이 나와서 주사기에 넣어서 맞았어.
 혈관에다 주사를 놓으면 그 사람이 하얘져 갖고 표정이 묘해져. 다 맞고 갈 때는“신혼인디 귀찮게 해서 미안하고 고맙다”하고 가. 우리 동네가 원래 명당인디 육이오 지내면서 이상하게 되어부렇당께. 그래갖고 동네가 망하다보니까 일본으로 미국으로 간 사람이 많아. 이것 말고도 기묘한 말들이 많아.
 하지만 지금은 편안한 마을이 다시 되었어. 모다 그럭저럭 괜찮게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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