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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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처녀 오줌에 잠기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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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앞에 저 들이 석회들 인디. 여그 원둑 막기 전에는 비가 쬐끔만 와도 논에 물이 쪄 불어. 하도 물이 자주 쪄 분께,‘쩌그 오봉산 큰애기가 오줌만 싸도 물이 쪄 분다’고 그런 속담이 있었어. 우게 열두 들판물이 이리로 다 빠져분께.
 여그는 비 한방을 안와도 우게서 비 오면 물이 찌고 그랬제. 영산강 안 막은 상태에서 들 물에 비가 오면 무조건 물이 찌제.
 석회들이 원을 막은 뒤에, 아직 뻘 땅을 개간하기 전에 김영O씨 할아버지가 쬐끔쬐끔씩 자기가 나름대로 논을 치어갖고 벌었던 모양입디다. 땅을 분배하기 전에 이미 했어.
 그 분이 거그 석회들 안에다가 한 쉰다섯 마지기 정도를 치었다고 하든디, 삽으로 일일이 치다보니까 인건비도 많이 들고 그래서 남의 돈을 빌려다가 인건비도 치루고 해서 쉰다섯 마지기를 지었어. 또 바로 옆에다가 오 칸 집을 하나 지어갖고, 인자 인부들하고 농사 짖고 그랬어라.
 여그 들녘에서는 젤로 높은 자리 거그다가 집을 지었는디도 불구하고, 쪄그 우게서 비가 오면 금방 지붕 머리까지 물이 차서 사람이 지붕 꼭대기에 올라가 있었다고 합디다.
 그 집을 갈마동하고 석회하고 그 사이에다 지었다고 했어. 여그서 보면 갈마동 앞에다가 지었는디, 물이 그냥 차 불면 지붕 위에 올라가서“사람 살려요”하고 소리치고 있었다고 했어. 여그는 비가 안 왔는데도 물이 갑자기 차부러. 그라고 있으면 배가 없은께, 이런 평상을 뒤로 거꾸로 엎어갖고 뗏목을 만들어. 옛날에 소매장군이 있는디, 그 똥장군을 양쪽 네 군데다가 묶으면 그 평상이 물에 뜬다 그말이여.
 그라면 그놈을 마까지로 밀고 가서 사람을 구해 냈다 하드라고요. 그 집이 없어진지가 얼마 안 돼, 경지정리 하기 전까지도 있었은께.
 긍께 물이 조금이라도 찌면 마당까지 막 올라오고. 물이 많이 쪄 불면 뱀이 떠 내려와서 전부 집으로 무지하게 달라든께, 뱀 때문에라도 못 있고. 물 찌면 거그서 나와야 한께, 마을 사람들이 팽상에다 장군 달아가꼬 들어가서 데리고 나오고 그랬는디 죽은 사람은 없었다고 하든만.
 그라고 중간에 왕곡 큰 사위가 살림이 안 좋아서 아무것도 없어서 그 집에서 살면서 농사를 지었는디, 한번 물 쪄분께,“아이고 농사고 뭣이고 사람 죽것다”함시로 도망 가부렀어. 그래서 더 이상 농사를 안 지었는디, 인자 경지정리 되어서 그런 일은 없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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