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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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구렁이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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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오래된 이야기는 아니고 한 사십 년이나 되얐을랑가. 바닷가에 살면서 체력도 무지하게 좋은 사람이 살았었는디. 뱀도 많이 잡아 묵고해서 힘이 세서 첩도 많았고 돈도 많았디야. 하루는 바닷가에서 구랭이가 나왔는디, 얼마나 큰 놈인지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서 잡도 못하고 이 남자가 잡아서 항아리에 담아 놨드랴.
근디 이 구랭이가 항아릴 깨불고 눈이 시뻘개같고 나오드랴. 그래서 그 남자가 더 큰 항아리에 넣고 고놈을 푹 과서 묵었는디. 자고 일어난께 몸에게 그 구랭이가 그려져 있드라는구만. 계속 그렇게 살았다는구만. 부끄러서 밖에도 못나오고.
비늘 같은 것이 피부에 생기고, 구렁이 혀처럼 자기 혀도 맘대로 안되드래. 어이구 무서워라. 그 말을 들은께 절대 구렁이는 영험한 것이라 잡아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드라고.
또 옛날에 신안 섬에 구랭이가 엄청 있었는디 그걸 잡아다 육지에 내다 팔기도 했대. 어떤 놈은 배를 따라서 육지에 나오기도 하고 그랬디야 구랭이가. 목포 여객선 선장하던 사람한테 들었는디 거짓말은 아니겄지. 지금도 그 사람 목포에 살아있으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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