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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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내동리 쌍구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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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시종면 소재지는 쌍구데미라고 오래전부터 불려 왔으며 옛날 일제 강점기부터 쌍무덤이 유명해져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어. 그 명칭이 다소 훼손되어 쌍구데미라고 호칭해왔지. 옛날에 시종면 내동리에 정씨라는 분이 부자로 아주 잘 살았다고 들었는데, 옛날에는 중들이 봇짐을 메고 시주하라고 하면서 동냥을 다니곤 했지.
 어느 날 낯선 중이 정씨 집에 들어와서 동냥을 해달라고 염불을 외우고 있는데, 정씨 가족이 나와서 동냥을 못준다고 어서 빨리 나가라고 야단을 쳤대요. 그러니까 중이 하는 말이“그러면 내가 이집을 부자로 살고 훌륭한 사람이 태어나는 좋은 방법이 있으니, 시주를 하면 알려 드린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정씨집 양반이 그 소리에는 귀가 솔깃했던가 옳다 되었다 하면서 기분이 매우 좋아졌어. 그래도 동냥을 줄려고 생각을 안했던 모양이여. 요즘말로 놀부같은 심보를 가졌던 양반이었던 거지. 중이 말하길“어디 어느 곳에 있는 선산묘지 뒷등을 짤르면 앞으로 이댁에 모든 재앙이 물러가고 더 부자로 잘 살면서 훌륭한 사람이 태어납니다. 몇월 몇일날 몇시에 이 일을 꼭 하십시오”하고 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어.
그 후 정씨네는 중이 정해준 그 시기에 그 일을 했다고 해. 그런데 그 후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집안이 차츰차츰 기울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시들시들 병들어 죽어가는 것이었어. 그래서 정씨 일가는 집안이 몰락하여 완전히 패가망신을 당하고 말았지.
 근디, 그 때의 선산묘지는 어디였을까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 지금의 시종 쌍무덤 맨 아래쪽에 있는 약간 큰 묘지의 뒤편과 전방후원분 고분과의 사이에 한 혈이 짤린 것처럼 형국이 나타나 있는 걸 볼 수 있어.
 옛날에는 쌍무덤이 이 아래쪽 묘지와 나란히 있었는데, 한기는 뒤편 논쪽에 있었다고 했지. 우리 어렸을 때 도굴꾼들이 옛날 무덤 주변을 돌아댕김시로, 묘지 주변을 창대로 쿡쿡 쑤시며, 고려자기 같은 것을 찾아 도굴해가는 것을 몇 년 동안 하고 다녔었대. 여기 쌍무덤도 그때 도굴당했다고들 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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