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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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수사 하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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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에 임씨들이 자자일촌하고 부자로 살고 있었는디, 권력을 좀 부렸어. 중이 동냥을 오게 되면 주기 싫어서 이런 일을 했어.
 입이 좁은 춘대미라는 병에 쌀을 넣어서 중이 손을 넣어 쌀을 집게 했는디, 입구가 좁아 쌀을 쥐면 손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돼. 그러니 쌀을 받을 수가 없었던 거지.
 어떤 중이 이를 괴씸하게 생각해서 버릇을 고칠라고 찾아 갔어. 그 중이 말하길“사월 초파일에 임씨 문중 간부들이 배를 타고 선유하면 장차 수사 하것소”라고 말했지.
 이 말에 문중 간부들이 생각하기를 수사라는 말이 수군절도사라고 믿고 배타고 멀리 나갔다가 모두 물에 빠져 죽었어.
 수사라는 말이 물에 빠져 죽는다는 말이었는디. 그래서 시제를 모셔도 멧밥이 없어. 말로 장난한 사람 말로 망하는 것인디. 어쨌든 사람은 마음을 곱게 써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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